(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최대의 공립대학인 캘리포니아주립대(UC) 올해 신입생 4명 가운데 1명가량이 캘리포니아주 출신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UC 계열 10개 대학이 선발한 신입생 8만291명 가운데 23.57%에 이르는 1만8천848명이 캘리포니아주가 아닌 다른 주에서 왔거나 외국 유학생이라고 18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만3천144명에 비해 무려 43.4%나 늘어난 것이다.


미국 내 타주 출신은 1만309명으로 작년보다 32.9% 증가했고 외국 유학생은 8천537명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58.4%나 늘었다. UC 계열 대학이 타주 출신과 외국 유학생 선발을 크게 늘린 것은 재정난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UC는 캘리포니아주 출신 학생에게는 연간 1만 달러의 등록금을 받지만 다른 주 출신이나 외국 유학생에게는 3배 많은 등록금을 징수한다. 캘리포니아주 출신 학생과 타주 출신이나 외국 유학생의 등록금 차이는 연간 2만3천 달러에 이른다.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재정난 탓에 충분한 주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 UC는 위기 타개책으로 비싼 등록금을 내는 타주 출신이나 외국 유학생 선발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전부터 공언해 왔다.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주 주민을 위해 세워져 운영되는 UC 계열 대학에 캘리포니아주 출신 학생들이 입학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출신 학생의 UC합격률은 지난해 69.7%에서 올해는 65.8%로 떨어졌다.


올해 UC 계열 대학 가운데 지원자 대비 입학허가 비율을 나타내는 합격률이 가장 낮은 곳은 21.1%인 UC 버클리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UCLA도 21.3%에 그쳐 UC 전체 합격률 평균 63.5%보다 크게 낮아 전통의 명문임을 입증했다.


한편 올해 입학 허가를 받은 한인 학생은 2천680명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학은 대부분 학생이 여러 대학에 지원해 입학 허가를 복수로 받기 때문에 합격한 학생과 실제 등록하는 학생 숫자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