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국방부는 18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사들의 `테러범 시신 희롱'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지 리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사가 이미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이런 비도덕적인 행동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군(軍) 관련 규정에 따라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2년 전에 촬영된 이들 사진이 결코 아프간에서 복무 중인 대다수 미군 병사들의 가치와 프로의식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외교ㆍ국방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리언 패네타 장관은 현지에서 군 관계자들과 관련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리틀 대변인은 국방부의 요청에도 문제의 사진을 게재한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대해 패네타 장관이 유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아프간에 있는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적군의 폭력사태를 초래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면서 "미군은 이에 대한 보안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AT는 이날 1면에 게재한 `미군, 아프간 폭탄 테러범들의 시신 일부와 포즈를 취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군 공수부대 병사가 사망한 테러범의 사체에서 잘려진 손을 어깨에 올려놓은 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신문은 이 사진이 아프간에 파병됐던 병사로부터 받은 18장 가운데 하나라면서 다른 사진들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