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WCC 반대 대책위가 주최한 전국 지도자 대회가 총신대 대강당에서 열리고 있다. |
국내 보수 교단들이 “세계교회협의회(WCC)는 기독교 복음전파에 역행하는 반성경적, 반기독교적 단체”라며 오는 2013년 제10차 WCC 부산총회 개최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 WCC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김영우 목사, 이하 대책위)는 16일 오후 서울 총신대학교(총장 정일웅 박사)에서 전국 목회자 3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23-5차 회의 겸 ‘전국 지도자 대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WCC는 종교다원주의와 종교혼합주의, 사회구원 지상주의, 용공주의, 개종전도 금지주의, 가시적 교회일치 등을 주장한다”며 “하나님의 구원능력에 어떤 제한을 둘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의 길이기는 하지만, 구원의 유일한 조건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반 그리스도적 단체”라고 비판했다.
또 “모든 종교는 같으므로 (이들을) 통합시키려는 것이 WCC의 목표”라면서 “범신론을 주장하며 기독교 성령을 귀신과 동일 하여 초혼제를 지내고, 귀신의 장난을 마치 성령의 역사인 양 속여 하나님을 모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교회의 본질을 외형적 일치에서 찾는다. 개신교회의 교회론을 버리고 가시적 일치를 (교회론의) 본질로 본다”며 “신앙과 제도, 신학이 다른 여러 형태의 교회들을 일치시키려고 가장 중요한 신앙고백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WCC를 선교 및 전도를 왜곡하고 성령의 역사와 기독교의 근간을 원칙적으로 부정하는 반 그리스도적 단체로 규정한다”며 “(WCC가) 순교의 피가 흐르는 개혁주의 신앙의 한국교회에 발을 붙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기총 WCC 반대 전국 지도자 대회에 참석한 전국 목회자들이 진지하게 행사에 임하고 있다. |
“WCC 용납하면 ‘제2의 유럽’처럼 될 것”
이날 대회는 1부 예배, 2부 회의 순서로 열렸고, 예배는 한기총 공동회장 이기창 목사(합동 총회장)의 사회로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의 인사, 공동회장 박창환 목사(고려 총회장)의 기도, 부회장 정학채 목사의 성경봉독, 직전회장 길자연 목사의 설교, 명예회장 엄신형 목사(개혁총연)의 축사, 총신대 정일웅 총장의 환영사, 한기총 명예회장 이만신 목사의 축도 순서로 진행됐다.
홍재철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교회가 종교다원주의와 동성애를 인정하는 WCC를 용납한다면 교회 성장이 둔화된 ‘제2의 유럽’처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직전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역시 설교에서 “WCC는 말씀 없는 허구에 지나지 않고 자칫 한국교회를 무너뜨릴 수 있다. 한국교회는 오직 유일신이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예회장 김준규 목사(합동 증경총회장)가 격려사를 전하고 증경회장 엄신형 목사(개혁총연)와 조성훈 목사(예장연 이사장)가 축사를 전했다. 엄신형 목사는 “이래도 구원받고 저래도 구원받고, 즉 종교다원주의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길이라는 기독교 구원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WCC를 비판했다.
이어진 2부 회의에선 김영우 위원장이 사회, 부회장 고창곤 목사(대신 증경총회장)가 개회기도에 이어 개혁총연 최원석 총회장이 지금까지 대책위의 활동사항을 경과보고를 통해 소개했고, 예장 고신 임종수 사무총장이 ‘제네바 WCC 본부 항의 방문’, ‘광역별 조직 구성’ 등 향후 대책위가 준비하고 있는 주요 활동사항들을 보고했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WCC 총회 개최(2013) 반대 투쟁의 성공을 위해” 총무협 부회장 정해송 목사, “한기총 소속 70개 교단을 위해” 부서기 송태섭 목사, “WEA 총회(2014) 성공개최를 위해” 대내외협력위원장 박중선 목사, “세계복음화와 선교사들을 위해” 윤리위원장 김창수 목사가 각각 기도했다.
또한 WCC 반대대책위원회 서기 강구원 목사(고려)가 성명서를 낭독했으며, 한기총 총무 김운태 목사의 광고 후 위원장 김영우 목사가 폐회기도를 하고 행사는 모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