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선두 주자인 밋 롬니가 1일 선거 참모들의 만우절 장난에 톡톡히 당했다. 롬니는 3일 있을 위스콘신주 공화당 대통령 후보 예비선거를 앞두고 일요일과 겹쳤던 1일 아침 지지자들과 만나는 브런치 모임 일정이 잡혀 있었다. 집회 장소에 도착한 롬니후보는 그를 지원하는 론 존슨 상원의원과 함께 평소처럼 참모들의 안내를 받아 무대 뒤에서 대기하며 입장할 시간을 기다렸다.


검은 커튼 뒤에서 경호원들과 함께 호명만 기다리고 있는 롬니에게 여느 때 처럼 무대에 나가면 서야 할 위치에 대한 세세한 주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참모들은 참석자들이 많지 않지만 신경 쓸 것 없다고 미리 마음의 준비까지 주문했다. 이어 사회를 맡은 폴 라이언 하원의원이 이례적이다 싶을 정도로 열렬히 롬니 후보와 존슨 상원의 입장을 알리고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존슨 의원과 함께 무대 안으로 걸어들어간 롬니는 순간 당황했다. 아무도 없는 텅빈 장소였다.


녹음된 박수 소리 까지 틀어 놓았던 참모진의 장난에 속은 것을 깨달은 롬니에게 한 참모가 다가와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바로 위층의 본래 집회장으로 안내했다. 롬니는 "우리 둘이 걸어 들어갔는 데 완전히 텅빈 장소였다.아무도 없었다.게다가 카메라 촬영까지 하더라"면서 히죽거리고 있는 참모들을 향해 "용서는 하지만 기억해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