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의 유명 햄버거 체인 업체인 버거킹이 업계 2위 탈환에 나섰다. 새로운 메뉴를 대거 도입하고 유명 스타를 동원한 광고에 나서며 메뉴판과 종업원의 유니폼도 바꾸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햄버거 업계 3위인 버거킹은 샐러드, 과일 스무디, 얼음을 갈아 만든 음료수인 프라페, 크리스피 치킨 스트립 등의 새로운 메뉴를 출시했다. 버거킹이 이처럼 한꺼번에 많은 신 메뉴를 내 놓은 것은 창업 이후 58년 사상 처음이다. 스티브 위보그 버거킹 북미지역 대표는 "고객들이 다양한 메뉴를 선택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메뉴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버거킹은 확대된 메뉴에 대한 홍보를 위해 코미디언인 제이 레노, 축구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 가수인 메리 J. 블라이즈 등이 출연하는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며 스페인어 광고에는 영화배우인 셀마 헤이엑을 출연시킬 계획이다. 또 종업원의 유니폼을 교체하고 디지털 메뉴판도 도입하기로 했다.
버거킹의 이런 전략은 업계 순위 추락에 따른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젊은 남성층이 주요 고객이었던 버거킹은 최근 젊은 남성의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타격을 입었고 지난해 경쟁업체인 웬디스에 업계 2위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업계 1위 맥도날드에 이어 2위를 지켜왔던 버거킹이 웬디스에 밀린 것은 1969년 웬디스가 창업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젊은 남성에 초점을 맞췄던 메뉴를 여성, 어린이, 가족 등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늘린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버거킹의 메뉴 확대 전략이 경쟁 업체들의 기존 전략을 따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조사업체인 테크노믹의 대런 트리스타노 부사장은 "버거컹이 경쟁업체를 따라 하는 `미 투(me-too)'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거킹에 앞서 맥도날드 등은 웰빙 추세 등에 맞춰 건강에 좋은 메뉴를 개발했고 음료와 과자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