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마바드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를 감행한 파키스탄의 무장단체 라쉬카르-에-타이바(LeT)의 창설자인 하피즈 사이드에 대해 1천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사이드는 1980년대 LeT를 설립해 이 조직을 이끌어 온 인물이며, 이 조직은 2008년 뭄바이의 타지마할 호텔에서 166명이 희생된 테러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이드는 파키스탄에서 대중연설을 행하고 TV 토크쇼에도 출연하는 등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 정부는 사이드와 함께 LeT의 2인자인 하피즈 압둘 라흐만 마키에 대해서도 200만달러의 현상을 내걸었다. 이들에 대한 현상금 제공 방침은 미 국무부의 `정의에 대한 보상금' 웹사이트에 2일 게시됐다고 파키스탄 주재 미 대사관이 3일 밝혔다.


또 인도를 방문중인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도 이들의 현상 수배 사실을 공개했다고 현지 언론인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전했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카슈미르 지역을 놓고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LeT를 은밀히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압력으로 2002년 LeT를 불법화했으나 이 조직의 활동을 근절하기 위해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어 미국측의 큰 반발을 불러왔다.


따라서 LeT 지도자들에 대한 미국의 현상금 제공 방침은 미-파키스탄의 긴장을 증폭시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