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자금난으로 인해 선거캠프를 대폭 축소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8일 보도했다. 깅리치 캠프의 R.C. 해먼드 대변인은 "최근 캠프의 정규 직원수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캠프 책임자도 교체했다"고 밝혔다.
캠프 구조조정과 함께 깅리치 전 의장은 남은 경선전에서 현지 여행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으며, 대신 인터넷이나 비디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을 통한 간접 선거운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깅리치 전 의장이 지금까지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등 2개 주(州)에서만 승리를 거두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선거자금이 모이지 않아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최근 깅리치 캠프의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현금보유액보다 부채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깅리치 전 의장 본인도 "자금 상태가 매우 어렵다"고 시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깅리치 전 의장이 경선 포기를 위한 `출구전략'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깅리치 전 의장은 오는 8월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대선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까지는 완주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그는 "공화당 마지막 경선인 유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6월 26일까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대의원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라며 `막판 뒤집기'를 기대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깅리치 전 의장은 지금까지 134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는 데 그쳐 론 폴 하원의원(71명)에는 앞섰으나 롬니 전 주지사(559명),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262명)에게는 한참 뒤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