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예배 준비를 위한 한기총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가 2012년 부활절연합예배 단독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고 5명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를 구성, 예배 장소와 순서자 선정 등 전권을 위임키로 했다. 한기총 산하 각 교단 총무들은 김운태 총무 주재로 26일 오후 한기총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그간 한기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보수 진보간 연합을 모토로 부활절연합예배를 함께 드려왔다. 공동 주최로 하되 주관은 한기총과 NCCK가 한 해씩 번갈아 맡는 식이었다. 지난해 NCCK가 주관했고 올해는 한기총이 주관할 차례다.
그러나 최근 ‘한기총 정상화 비대위’ 참여 교단들을 중심으로 ‘2012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구성되고, 이들이 한기총과 NCCK의 이름을 모두 뺀 ‘교단 연합’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리겠다고 하면서 파열음이 일었다.
‘교단 연합’이라고 하지만 준비위 구성을 보면 NCCK 관련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한기총은 이 같은 움직임을 결국 비대위측과 NCCK측이 별도로 부활절 예배를 드리겠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김운태 총무는 “한기총은 예년과 같이 부활절 예배를 연합으로 드리자고 (NCCK에) 제안을 했었다”며 “그러나 (NCCK에는) 한기총과 (부활절 예배를) 같이 할 뜻이 없어 보였다. 교단 연합으로 한다는 얘기만 되풀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기총 단독으로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총무들은 5명으로 구성된 부활절 준비위원회를 통해 부활절 예배 관련 모든 사항을 준비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5인은 임종수 목사(예장 고신), 김홍성 목사(기하성 통합), 이병일 목사(예장 중앙), 최정봉 목사(예장 개혁총연), 도용호 목사(예장 호헌B)로 결정됐다. 송태섭·황규철·강구원·이재형 목사가 각각 동원, 예배, 대외협력, 홍보분과를 맡기로 했다.
특히 예배분과를 이끌 황규철 목사(예장 합동 총무)는 이날 “한기총과 부활절 예배를 드리자는 것이 이기창 총회장님을 비롯한 예장합동 임원들의 결의”라며 “준비위측에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교단과 총회장님의 이름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준비위측은 합동 이기창 총회장이 공동대회장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한기총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당초 예배당을 부활절연합예배 장소로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가 번복했다면서 항의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임종수 목사(예장 고신 총무)는 “이영훈 목사가 홍재철, 길자연 목사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부활절 예배를 위한 장소로 허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교회 당회장이 연합기관 대표들과 한 약속을 어긴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운태 총무도 “이영훈 목사가 NCCK 김영주 총무와 통화 한 후 (장소 대여를) 최종 확인해 줬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의도순복음교회측은 “한기총과 NCCK가 함께할 경우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입장을 번복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