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물한 탁구대가 `메이드 인 차이나' 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19일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14일 미국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 부부에게 탁구대를 선물로 줬으며 영국 총리실 측은 이 탁구대가 `진정한 영국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총리실이 굳이 `진정한 영국제품'이라고 밝힌 것은 당시 오바마 부부가 캐머런 부부에게 고급 바비큐 기기를 선물로 주면서 모든 부품이 모두 `미국에서 제조된 것'이라고 말한 데 따른 화답의 성격이 짙다.


영국 총리실은 또 이 탁구대가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최를 앞둔 상황에서 영국의 가장 적합한 선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캐머런 총리는 탁구대를 선물하면서 작년 오바마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영국 학생들과 탁구를 했던 일을 회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탁구대는 `진정한 영국제품'이 아니라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판매점 측이 밝혔다. 이 탁구대는 영국의 `던롭'사에서 설계했으며 `던롭' 상표와 함께 미국과 영국 국기가 인쇄돼 있으나 사실은 중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판매점이 설명했다.


이번 탁구대 `국적 소동'은 중국 제품이 세계 곳곳에 얼마나 깊숙하게 뿌리박혀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한편 제조업이 몰락한 유럽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사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