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인 370만명이 바닷물에 잠길 수 있는 지점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 피해가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 뉴저지주(州)의 비영리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이 이날 환경전문저널 '인바이런멘틀 리서치 레터(ERL)'에 발표할 2편의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논문은 해수면 상승이 현재 예상되는 속도로 진행될 경우 과거에는 극히 드물게 발생했던 저지대 해안가의 침수 피해가 앞으로는 몇년 단위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취약한 지역은 플로리다주로 지목됐다. 이 지역 해안가는 다공질성의 석회암 지대로 해발 고도가 상당히 낮은데 전체 370만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이곳에 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루이지애나와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등도 특별히 취약한 지역으로 분류된 가운데 사실상 미국의 모든 해안 지대가 어느 정도는 침수피해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해수면은 19세기 말부터 점진적이긴 하지만 꾸준히 상승해 왔다. 지구 전체로 부면 1880년 이후 평균 8인치가 높아졌다. 하지만 루이지애나 등과 같이 땅이 내려앉는 지역에서는 정도가 훨씬 심했다.
특히 최근에는 해수면 상승 속도가 100년에 12인치 정도로 빨라진 가운데 앞으로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상승 속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인되지 않은 한 예측모델은 향후 40년간 12인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논문을 주도한 벤저민 스트로스 박사는 "해수면 상승은 눈에 보이는 쓰나미와 같다.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이 같수록 강력해지고 있다"면서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해수면 상승이 전체 미국인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가장 광범위하고 구체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해안선을 보유한 일부 주정부도 관련 연구를 해왔지만 전국 단위의 조사는 거의 없었다.
스트로스 박사는 이 논문이 해수면 상승의 위협에 대처하는 당국의 노력을 배가할 새로운 계기가 되고 기후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환기하는데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기후변화가 과다한 온실가스의 배출 등 인간의 행위에 의한 것이라는 일반론을 받아들이지 않는 전문가들도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해수면 상승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기후의 다양성에 의한 것으로 속도가 더 빨라지지는 않을 것이며, 인간이 그 정도의 속도에는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