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직장인의 바쁜 업무에 '태클'을 거는 문자 메시지나 광고는 하루에 몇 건일까. 직장인들은 대부분 3분마다 다른 일로 업무에 방해를 받고,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평균 8개의 창을 동시에 띄워놓는다.


정보기술은 현대인에게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인간의 두뇌는 점점 '과부하' 상태에 빠지게 됐다. 스웨덴의 인지신경과학자 토르켈 클링베르그는 신간 '넘치는 뇌'에서 이러한 '정보의 홍수'에서 뇌를 단련시키는 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진화론과 신경과학의 역사, 정보 처리 이론, 신경발달장애 연구 등 방대한 학술 자료를 토대로 두뇌가 가진 한계와 잠재력을 진단하고, '정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멀티태스킹이 어려운 이유는 뭘까. 저자는 인간 두뇌의 정보보유 능력에 선천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뇌가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처리하면 정보의 양도 2배가 되고, 이 때문에 먼저 들어온 정보가 나중에 들어온 정보에 묻히게 된다는 것. 현대 사회에서는 동시다발적 처리를 요구하는 업무가 쏟아져나오지만, 현대인의 뇌는 여전히 4만 년 전 크로마뇽인의 두뇌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정신 건강을 위해 명상 등을 통해 머리를 쉬게 하라는 기존의 처방과는 달리 오히려 뇌를 단련시키라는 것이 저자의 조언. 인간은 정보와 자극, 지적 도전에 대한 잠재적 욕구가 있기 때문에 끊임없는 훈련으로 뇌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Flow)' 이론을 근거로 제시한다. 이 이론은 뇌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는 지점은 '정보 부하'와 작업기억능력이 비슷한 수준으로 균형 상태를 이룰 때임을 규명했다.


따라서 각자 자신의 '몰입 지점'을 찾아내 뇌를 훈련·개발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정보가 늘어난다고 반드시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는 것은 아닌 만큼 산더미 같이 쌓인 일에 한숨만 쉴 필요는 없다는 것. 저자는 오히려 "정보 부하를 흥미로운 도전 과제로 인식하고 능력 개발의 기회로 삼으라"고 권한다.


그는 '산만한'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환경을 통제하고 우리가 하는 일을 재정립해서 능력을 키우는 것은 우리 자신의 몫"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