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UC)가 입학지원서에 신입생들이 자신의 성적 취향을 기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학은 이르면 다음 학기부터 10개 모든 캠퍼스 신입생들 중 원하는 학생에 한해서 성적 취향을 써내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폭스뉴스가 12일 보도했다.


학교 당국은 "학생들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련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실효성을 놓고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대학학보인 `데일리 브루인'의 칼럼니스트 킴벌리 그라노는 "민감한 사항을 필요 이상으로 캐묻는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해 성적소수자를 보호하고 그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찬성했다. 일부 동성애 옹호론자들도 "여러가지 신상정보 중 하나가 추가된 것 뿐"이라면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성 정체성을 조사해 또다른 차별만 불러올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 대학의 운영위원을 지낸 워드 코넬리는 대학당국의 계획이 "아주 좋지 않은 발상"이라며 "학생들은 인종, 성별, 성 정체성이 아닌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적 취향을 작성하는 건 어디까지나 선택사항이라서 학생들이 아예 표기를 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르게 답할 가능성도 있어 왜곡된 결과가 나올 소지도 있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 신입생들에게 성적 취향을 묻는 학교는 시카고의 엘름허스트 칼리지(Elmhurst College) 한 군데뿐이다. 이 학교는 지난해 처음 입학지원서에 질문을 추가했으며 전체 학생 중 5%가 자신의 성적 취향을 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