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10일 캔자스주(州)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예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샌토럼 전 의원은 이날 경선에서 51.2%의 득표율을 기록, 이곳 경선을 사실상 포기하고 13일로 예정된 앨라배마주, 미시시프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등에 집중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20.9%)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론 폴 하원의원은 각각 14.4%와 12.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은 성명을 통해 "샌토럼 전 의원의 캔자스주 코커스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아울러 공화당의 모든 대선주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실패를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캔자스주는 사회적 보수주의자가 많은 지역이어서 낙태와 피임 등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보여온 샌토럼 전 의원이 중도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롬니 전 주지사를 손쉽게 이길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됐었다.
이날 승리로 샌토럼 전 의원은 오는 8월 공화당 대선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에 참석할 캔자스주 대의원 40명 가운데 최소 32명을 확보, 롬니 전 주지사와의 격차를 줄였다.
그러나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와이오밍 코커스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코커스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가 이날 각각 6명과 7명의 대의원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승리를 거뒀다.
지난 6일 `슈퍼화요일'의 10개 주 경선에서 각각 6승과 3승(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1승)을 수확했던 두 사람이 이날 또다시 승세를 이어가면서 경화당 경선은 사실상 `양강 구도'를 굳힐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최약체 주자로 평가되던 샌토럼 전 의원이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경선전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CNN방송에 따르면 롬니 전 주지사가 이날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는 모두 454명으로, 샌토럼 전 의원(203명)과 깅리치 전 의장(118명), 폴 의원(67명)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