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가 20여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난으로 해고가 잇따르면서 직업 안정성이 떨어진데다 지나친 성과주의로 스트레스는 오히려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메트라이프재단이 발표한 `미국교사 서베이' 연례 보고서를 인용, 교사직에 대해 최소한 몇건 씩의 불만을 표시한 교사의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불만족 비율은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향후 5년 내에 교사직을 그만두게 될 것 같다는 대답도 33%로 3년 전의 25%보다 크게 늘었다. 이들은 과거에 비해 직업 안정성이 크게 훼손됐고 학급이 커지면서 업무가 가중됐으며 학교에 대한 예산지원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웠다.


학생들의 성적을 기반으로 하는 교원평가 제도는 계속 확산되는 추세지만, 조사 대상자의 40%는 향후 수년 내에 성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또 75%는 지난해 자신들이 소속된 학교의 예산이 깎이면서 교원 해고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같은 이유로 미술과 음악, 외국어 등의 교양 프로그램이 폐지되거나 기술과 각종 기자재가 학생들이 만족할 수준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대답도 33%나 됐다. 교사들의 이같은 사기 저하는 학군과 상관없이 유사하게 나타난 현상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미국교원연맹(AFT)의 랜디 웨인가튼 위원장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너무 성과주의만 내세우다 보니 이런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