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 공립학교에서 흑인 남학생의 처벌 비율이 다른 인종 학생들에 비해 훨씬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6일 미 연방 교육부의 자체 인권 통계 및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공립학교에 재학중인 흑인 학생은 백인 급우보다 정학이나 퇴학, 경찰체포 등을 당할 확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조사대상 학교에서 흑인 학생의 비율은 전체 학생의 18%였지만 한 차례 정학을 받은 학생 중에서는 35%, 두차례 이상 정학을 받은 학생에서의 비율은 46%나 됐다. 또 퇴학 당한 학생 가운데 흑인의 비율은 39%였다.
이 조사는 교육부가 2009~2010년 전국 7만2천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는 전국 학교의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유치원부터 초·중·고교까지의 학교가 대상이다.
흑인 남학생 5명 가운데 1명, 흑인 여학생 10명 가운데 1명은 정학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적으로 흑인 학생들은 백인 학생에 비해 정학 이상의 처벌을 받을 확률이 3.5배 가량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총 9만6천명의 학생이 학내 경찰에 의해 체포된 경험이 있으며, 24만2천명이 학교에 의해 사법기관에 회부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학생인구의 24%에 불과한 흑인 응답자 중 35%가 경찰체포를 경험한 것에 비해 전체 학생수 31%에 달하는 백인 응답자는 21%만이 이 같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차례만 잘못을 범해도 엄중하게 처벌하는 이른바 '제로관용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히스패닉과 흑인학생들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5%였으나 이 정책으로 인해 퇴학처분을 받은 학생 중에서는 56%나 됐다.
안 던컨 미국 교육부 장관은 "소수계 학생의 경우 백인보다 훨씬 엄격히 다스려지며 이 같은 차별은 심지어 같은 학교 학생 간에도 마찬가지"라면서 노골적인 차별에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정부기관에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