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미국에서 간호사가 최고의 일자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 3D(dirty, difficult, dangerous)에 `dreamless(희망없는)'란 단어까지 덧붙여져 4D 직종이란 말까지 듣고 있는 한국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US월드&뉴스리포트는 최근호에서 간호사를 `2012년 최고의 직업'으로 선정했다. 간호사에 이어 소프트웨어 기술사와 약사, 의료조무사, 데이터베이스 관리사가 랭킹 5위 안에 들었다. 이는 해당 직종의 현재 실업률과 2020년까지의 고용성장 전망치를 비교한 수치를 비롯, 평균 임금, 직업 전망, 전ㆍ 현직 종사자의 만족도, 노동부의 각종 직업 통계 등을 토대로 매긴 결과다.
미국의 간호사는 우선 임금이 많다. 미국에서 대졸자는 보통 연봉 3만달러 안팎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지만 고용된 간호사 연봉은 경력이 적은 하위 10%가 4만4천달러를 받는다. 평균 연봉은 6만5천달러, 경력이 많은 상위 10%의 연봉은 9만5천달러를 받는다. 물론 여기에는 고용주가 부담하는 연 1만달러 이상의 의료보험료와 각종 연금이 제외돼 있다.
실업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간호사가 지닌 매력이다. 병원을 비롯해 공공기관과 기업, 학교,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간호사 수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2020년까지 100만명의 간호사 인력 수요가 발생하지만 고용 간호사 수는 2010년 현재 270만명에서 앞으로 10년간 72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병원업계가 의료수준이 높은 한국과 인도 간호사에 문호를 개방한 이유다. 미국에 간호사로 취업하려면 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간호사 면허(NCLEX-RN)를 취득해야 한다. 미국은 한국 간호사 유치를 위해 한국에서 면허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일부 병원은 이주비와 정착비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