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파크의 한인 은행에서 인질극을 벌인 김명재(55)씨는 범행 당시 사제 폭탄까지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지역 언론에 따르면 김 씨를 체포한 경찰은 김 씨의 옷에서 사제 폭탄 1개를 발견했고 인질극으로 벌인 새한은행 플러턴 지점 객장 안에서도 사제 폭탄 3개를 찾아냈다.


경찰은 김 씨가 총신을 자른 샷건(shotgun)과 사제폭탄을 준비하는 등 처음부터 인질극을 벌일 목적으로 은행에 찾아간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경우 폭탄을 터트려 인질을 살해하고 자살할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씨가 소지한 사제 폭탄은 파이프를 잘라 속에 폭약을 채운 형태로 알려졌으나 자세한 제조 경위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점장 권모(여)씨를 인질로 잡고 있던 범인 김 씨는 또 경찰에게 25만 달러를 주면 권 씨를 풀어주겠다고 말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 김 씨는 지난 2007년 권 씨가 지점장으로 재직하던 다른 한인 은행 대여 금고에 보관했던 현금 24만 달러가 없어졌다며 5년 동안 권 씨에게 보상을 요구해왔다.


경찰과 총격전 끝에 중상을 입고 체포된 범인 김 씨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생명은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