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1초만 기다려 줘". "지금 때가 어느 땐데 1초를 기다려? 난 못기다려!" 인터넷 사용자들의 참을성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어느 웹사이트를 방문해 화면이 뜰 때까지 몇 초가 걸린다면 사용자들은 얼른 키보드나 마우스를 두드려 다른 곳으로 가버리고 만다.
뉴욕타임스(NYT)는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 엔지니어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 요즘 사람들은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인 0.4초도 너무 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사람들이 겨우 인식할 수 있는 시간만큼만 지연돼도 해당 사이트는 방문자 수 감소를 각오해야 한다.
구글에서 인터넷 서비스 속도를 담당하고 있는 아빈드 제인 엔지니어는 "사람들은 잠재적으로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천 분의 1초 조차도 문제가 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구글을 비롯한 IT 업체들은 요즘 사용자들의 취향을 맞춰주기 위해 인터넷 속도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이 많이 보급되면서 인터넷 속도전쟁은 더욱 가열됐다. 이 디지털 기기들이 여기저기서 지도를 다운로드하고 스포츠 하이라이트 등의 동영상을 내려받으면서 속도가 느려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느 웹사이트가 경쟁업체에 비해 0.25초 가량 속도가 늦는다면 이 업체는 뒤처지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터넷 속도 전문가로 일하는 해리 셤은 "요즘 인터넷 상에서 마법의 속도는 0.25초로, 이만큼 빠르냐 늦느냐에 따라 업체의 성공여부가 좌우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웹사이트는 저마다 다양한 영역을 갖고 있고, 사용자들도 이를 인정한다. 동영상을 보려는 사람들은 검색엔진을 사용할 때보다는 조금 더 인내할 줄 안다. 동영상 화질이 좋아지면 속도가 느려지고, 속도를 높이면 좋은 화질을 담아내기 힘들다. 오락이나 뉴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전체적인 속도를 낮추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동영상이나 쌍방향 그래픽 등을 제공한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속도의 중요성은 매우 커졌다. 한 조사 결과 동영상을 보려는 사람 5명 가운데 4명은 영상이 즉시 뜨지 않을 경우 그 사이 다른 것을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