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고등학교 건물 옥상에서 투신 자살한 고교생 이 우울증 탓이라는 경찰 발표와 달리 평소 급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부모가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지역 신문 글렌데일 뉴스 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글렌데일 교육구청 소속 크레센타밸리고교 건물 옥상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숨진 드류 페라로(15)의 어머니 디나 페레로는 K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들의 일기장을 읽어보니 급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더라"고 말했다.
디나 페라로는 급우들이 배낭 끈을 뒤에서 잡아당기는가 하면 이름을 크게 부르거나 등을 주먹으로 치고 달아나는 방식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디나는 이 인터뷰에서 "힘든 사람이 있으면 눈물을 닦아주고 등을 두드려줘야 한다"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과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이름을 딴 집단 괴롭힘 방지 재단을 만들기 위한 기금 모금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디나 페라로의 인터뷰가 나간 직후 글렌데일 교육청과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은 즉각 "드류의 자살은 집단 괴롭힘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국 존 코리나 경위는 "급우, 교사, 그리고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했지만 집단 괴롭힘이 있었다는 정황은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드류가 남긴 4장의 유서에도 급우들에게 시달림을 받았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코리나 경위는 "유서는 아주 상세한 내용을 담았다"면서 드류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부모 역시 드류의 건강 상태를 알고 있었다고 못박았다.
글렌데일 교육청 대변인 스티븐 프레이셔도 "집단 괴롭힘은 없었다는 게 교육청의 조사 결과"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