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최근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대만계 미국인 선수 제레미 린(뉴욕 닉스)이 `황색 돌풍'을 일으키면서 공부만을 중시했던 동양계 부모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에서 동양계 학생에 대한 통념은 '스포츠를 시간낭비라고 여기며 클래식 악기나 켜는 공부벌레'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린의 활약상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런 통념이 깨지고 있고, 동양계 학부모 사이에서도 자녀들이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린의 경우 동양계 부모들이 선망하는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동양계가 운동도 잘 하면서 공부도 잘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일깨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과거 동양계 자녀가 저녁 식사 자리에서 부모에게 "NBA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엄마는 머리를 툭 치면서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니? 너는 동양계야"라고 핀잔을 준 반면, 지금은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몽고메리 블레어 고교(메릴랜드주 소재) 농구팀 선수 오스틴 류(17)는 대만 출신 어머니가 이전에는 성적이 떨어진다며 운동을 말렸다면서 "하지만 린을 보고는 '네가 저 정도로 잘한다면 내가 더이상 돈을 벌 필요가 없을텐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재능협회장인 그레이 정 베커는 린의 사례가 동양계 부모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만약 자녀가 운동에 재능을 보인다면 운동과 공부 둘 다 잘 하는 린의 사례를 보고 `여기 내 아이의 롤모델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