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연합뉴스) 전남 보성경찰서는 17일 엽기적인 사이비 목사 부부가 3남매를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 범행방법을 가르쳐 준 혐의(상해치사 교사 등)로 장모(45ㆍ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씨는 지난 1월 박모(43)ㆍ조모(34ㆍ여)씨 부부의 자녀가 건강해야 자신의 딸도 병이 치유된다며 "자녀의 몸에 귀신이 들어가 있으니 귀신을 쫓으려면 채찍으로 반 죽도록 때리라"고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또 지난 1일과 2일 박씨 부부로부터 자녀가 매를 맞고 잇따라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사실을 알리지 말라며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면 금은보화를 돌려주시고 죽은 애들이 다시 살아 돌아온다"고 강조, 박씨로부터 1천200만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장씨는 앞서 지난 1월 19일에도 박씨 부부에게 자신의 카드 빚을 갚아주면 이들 부부 자녀에게서 귀신을 쫓을 수 있다고 속여 1천만 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부부는 장씨의 조언을 받아들여 성경구절을 마음대로 해석해 지난달 24일부터 9일간 매일 4회, 39대씩 때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2009년 간증집회에서 박씨를 만나 매달 5만 원씩 후원했으며, 서로 '형제님'이라고 부르며 친분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아픈 딸을 위해 기도를 해달라며 접근해 매일 통화하며 이름 모를 병으로 투병 중인 자신의 딸과 박씨 부부의 자녀가 영적으로 한 몸으로 묶여 있다고 동질감과 친밀감을 강조하면서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으나 구체적인 폭행 방법을 교사하진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박씨 부부의 세 자녀는 지난 11일 오전 9시50분께 박씨가 운영하는 보성군 보성읍 옥평리의 한 교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부부는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자녀에게서 잡귀를 몰아낸다며 때리고 금식을 강요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