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대만에서 시력교정술의 원조격인 라식 수술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논란은 20여 년 전 대만에 라식 수술을 처음 도입한 차이루이팡(蔡瑞芳) 타이베이 의대 교수가 최근 '의사로서의 양심'을 거론하며 라식 수술 중단을 선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차이 교수는 "지금까지 예상치 못한 수술 부작용들이 나타났으며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위험이 미래에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술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보가 15일 전했다.


그가 수술한 환자 가운데 10여 명이 시술 뒤 10년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급격한 시력 저하 현상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부분 40, 50대 환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만 안과의사협회 등이 술렁이고 있다. 협회 측은 "차이 교수의 의견이 안과 의사계 전체의 의견을 반영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부 안과 의사들은 의학 기술이 발달한 미국 등에서도 라식이 보편적으로 시술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라식은 각막의 표면을 얇게 벗겨 내고 레이저로 시력 교정을 한 다음 벗겨두었던 상피조직을 원래의 상태로 덮어 접합하는 기술이다. 대만에선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시술되는 시정교정술이다.


신문은 지금까지 눈부심 현상, 야간 시력 저하, 안구건조증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위생서(署)는 "라식 수술이 위험하다는 명백한 정황이 나오지 않는 한 라식 수술을 금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