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장 초청 기도회가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6일 오후 서울 종로 기독교연합회관에서 ‘66개 교단장 초청 기도회’를 개최했다. 한기총은 이날 기도회에서 최근 한기총 현안들을 놓고 기도한 뒤, 관련 성명서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기도회는 한기총 공동회장 조갑문 목사의 사회로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의 인사말, 기침 증경총회장 최보기 목사의 기도, 명예회장 김준규 목사의 설교, 명예회장 이만신 목사의 격려사, 예장개혁 증경총회장 조경대 목사의 축도 순서로 진행됐다.


길자연 목사는 인사말에서 “지금까지 한기총은 많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한국 사회와 교계에 상당한 역할들을 감당해 왔다”며 “최근의 문제들도 누구의 잘잘못을 말하기에 앞서 하나님 섭리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오는 2월 14일 정기총회 속회에서 한기총이 조속히 바로 설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길자연 목사는 또 “많은 이들이 한기총의 해체를 주장하는 등 비바람이 불었지만 오히려 한기총의 뿌리가 깊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며 “신앙과 신학사상의 혼돈 속에서 한기총이 한국교회에 보여야 할 신앙의 지평이 무엇인지 이번 어려움을 통해 더욱 확고히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김준규 목사는 설교를 통해 “역사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역사는 끝을 향해 달려간다는 것이 바로 기독교의 역사관이자 시간관”이라며 “하나님은 그 분의 뜻을 역사 가운데 이루시기 위해 저와 여러분을 역사의 주역으로 부르셨다. 이런 자의식을 굳게 붙들기 바란다”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만신 목사는 격려사를 통해 “본인은 한기총 제7대 대표회장을 지낸 목사로, 소속 교단인 성결교 못지 않게 한기총을 사랑한다. 한기총이 더욱 발전해 한국교회에 크게 이바지하길 원한다”며 “그러나 뜻하지 않은 어려움들이 최근 있었다. 이는 하나님께서 해결하실 것이다. 오는 2월 14일 정기총회 속회 등 한기총의 진행상황을 우리 인간들은 그저 가만히 지켜보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홍재철 목사가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 1년여간 한기총을 중심으로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을 설명했다. 홍 목사는 “문제의 발단은 결국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를 둘러싼 금거선거 의혹이었다”며 “그러나 얼마 전 법원의 판결로 그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 이제 한기총은 2월 14일 정기총회 속회를 기점으로 한 단계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과보고 후 이날 참석한 교단장들은 한기총 각 교단 대표 명의로 최근 사태에 대한 성명과 결의문을 채택했다. 먼저 이들은 성명을 통해 “길자연 대표회장의 금품선거 주장은 허위사실로 판명됐고, 지난 1월 19일 정기총회에 대한 재판부 결정도 한기총은 겸허히 수용했다”며 “그럼에도 소수의 불순세력들이 한기총을 벗어나 장외에서 한기총을 음해하며 정기총회 속회와 대표회장 선거를 파행으로 끌고 가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기총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일부 교단과 추종세력, 그리고 그들을 조정하는 배후 세력은 이제 그 자리에서 손을 멈추고 하나님 앞에 겸허히 서서 한기총 개혁과 희망의 대열에 함께 발맞춰 나갈 것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결의문에선 △우리는 1989년 한기총의 창립취지와 목적에 따라 진행되는 현 집행부의 결정과 계획을 적극 지원한다 △우리는 2011년 1월 20일 불법정회로 인해 파행을 거듭해 오던 한기총의 총체적 난국을 종식하고, 오는 2월 14일 속회하는 총회에서의 제18대 대표회장 선거를 기점으로 한기총이 정상화 되기를 촉구한다 △우리는 2012년 1월 19일과 1월 20일 법원의 판결을 숭고히 존중하며, 그 결과를 착오 없이 시행하기를 권고한다 △우리는 일부 교단이 욕망을 채우려는 야심과 정관에 준하지 않는 어떤 장외집회 및 모임도 원천적으로 불허하며 강력 규탄한다 △우리는 2012년 2월 14일 개최되는 총회 속회를 통해 한기총이 1200만 성도 앞에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