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세계 최고령자 중 한 명이던 미국 일리노이 주의 할머니가 자신의 110번째 생일 아침 세상을 떠났다. 3일 시카고 언론들은 "독일 태생으로 일리노이 주 브래들리대학 경제학 교수를 지낸 제인 아이싱 할머니가 110번째 생일이던 전날 오전 7시께 시카고 인근 양로원에서 잠자던 중 사망했다"고 전했다.
특별한 생일 파티를 준비 중이던 가족들은 이날 모두 양로원에 모여 할머니의 삶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 장수노인을 연구하는 '노인학연구그룹(Gerontology Research Group)'에 따르면 아이싱 할머니는 전세계에 100명이 채 되지 않는 100세 이상 노인 중 한 명이었다.
아이싱 할머니는 1902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베를린대학에서 강의했다. 할머니는 나치 세력이 확대될 무렵이던 1938년, 유대계 물리학자이던 남편 어네스트 아이싱과 함께 룩셈부르크로 떠나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살았다.
아이싱 부부는 1947년 미국으로 이주했고 1949년 남편 어네스트가 브래들리대학 물리학 교수로 채용되면서 일리노이 중부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할머니는 이후 약 60년동안 피오리아에 살면서 브래들리대학 경제학 교수로 재직했고 공립학교에서 독일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아이싱 할머니는 지난 2007년부터 시카고 인근 노인 요양원에서 지내왔다. 아이싱 할머니의 아들 탐(72)은 "어머니는 매우 활동적이고 실천적인 삶을 사셨다"고 말했다.
측근에 따르면 할머니는 100세까지도 브래들리대학 수영장에서 꾸준히 운동했고 100세를 넘기며 체력이 쇠한 후에도 정신적으로는 매우 건강했다.
피오리아 지역신문 '피제이스타(pjstar)'는 "1976년 브래들리대학을 은퇴한 아이싱 할머니의 남편 어네스트는 1998년, 98세 생일 바로 다음 날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이싱 할머니는 외아들 탐 외에 2명의 손자와 5명의 증손자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