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가 댈러스 한ㆍ흑 갈등 문제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댈러스 주재 신시아 데먼스(女) 연방 법무부 인종갈등 조정관은 2일 댈러스 흑인 단체들의 한인 업소 불매운동과 관련, 유진철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 회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이번 사태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유 회장이 전했다. 데먼스 조정관은 3일 유 회장과 만나 미주총연의 입장을 듣고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 회장은 "최근 이번 사안을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해 자동적으로 연방 법무부가 관여하게 됐다"며 "담당 부서에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부서는 인종차별 행위가 발견돼 사실로 입증될 경우 구속권까지 갖고 있어 시위대가 몸을 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월21일부터 한인 박모씨가 운영하는 주유소 앞에서 영업 방해 행위를 해온 흑인계 이슬람 과격단체 `네이션 오브 이슬람(NOI)' 소속 회원들은 이날 주유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유 회장은 "그들과 대화도 하면서 한편으론 압력을 가하는 등 여러 각도에서 연합으로 공세를 취하고 있다"며 "가장 고무적인 것은 흑인사회 주류 쪽에서 그들의 시위를 지지하지 않고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 흑인단체인 전미유색인종발전협회(NAACP) 댈러스 지부 관계자들은 이날 저녁 유 회장과 댈러스 한인회 안영호 회장, 김태균 부회장과 회동한 뒤 기자회견에 참석, "이 문제는 개인 간의 다툼인데 소수가 인종 갈등으로 부각시켜 상부에서 매우 격앙돼 있다"며 "갈등과 폭력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NAACP 본부는 환티아 월리스 댈러스 지부장에 상부의 허가 없이 이번 시위에 가담했다며 엄중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는 NAACP 댈러스 지부의 봅 월리스 이사장과 진 잭슨 위원, 댈러스 인근 도시인 어빙 NAACP 설립자인 앤서니 본드 전 회장이 협상 대표로 참석했다.
유 회장은 "과격 흑인단체들이 당장 물러설 것으로 보긴 어렵지만 흑인 단체의 주류가 시위에 빠진 만큼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