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30여년 후에는 천주교가 한국 내 최대 종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불교계 연구기관에서 나왔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소장 퇴휴 스님)는 1일 '종단개혁 50년, 2044년 한국 불교의 자화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여년 동안 가파르게 상승한 천주교의 교세가 2044년께는 2천500만명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44년 예상 인구 4천450만명 가운데 56%에 달하는 수치이며 종교를 가진 국민의 82%가 천주교 신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소는 "우리나라의 총인구수가 2018년에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게 됨을 감안하면 천주교 신자가 꾸준히 늘어나기만 한다는 예측 자체는 비현실적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2044년경 한국 최대 종교가 되리라는 정도는 충분히 추론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가 인용한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천주교 신자수는 1985년 186만명, 1995년 295만명, 2005년에는 514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1995년 이후 불교 인구는 그래프에서 수평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천주교는 10년 단위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셈이다.
반면 불교의 교세는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0년 500명을 넘었던 조계종 출가자 수가 2009년에는 266명으로 떨어졌고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2044년에는 신규 출가자 수가 21명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것이다.
65세 이상인 스님이 차지하는 비율은 36.94%로 올라가 불교계도 본격적인 노령화 시대를 맞게 된다. 젊은 스님 1.7명이 나이 든 스님 한 명을 부양하게 되고 노후복지제도의 재정에도 위기가 올 것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또 종단 예산은 현재의 71% 수준으로 떨어진다. 종단재정의 증가속도보다 물가상승률이 더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종단의 총예산이 증가하더라도 실질적인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음력 중심의 법회 문화는 사라지고 사찰은 명상, 봉사, 상조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총무원, 포교원, 교육원으로 이뤄진 종단 집행부 체제는 총무원 중심으로 단일화되고 불교문화사업단, 아름다운동행과 같은 별도의 특수목적 조직이 많이 설립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