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어린 아이를 집에 두고 새벽 예배에 참석한 애틀랜타의 대형 한인교회 목사 부부가 경찰에 체포됐다. 애틀랜타저널(AJC) 등 지역 언론은 31일(현지시간) 애틀랜타 북부 한인 밀집 거주 도시인 알파레타의 S장로교회에서 부목사로 시무 중인 김모(37)씨와 그의 아내 정모(35)씨가 유아 보호를 소홀히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됐다.
이들 목사 부부는 지난 27일 오전 두 살배기 아기가 마을에서 울면서 배회하고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됐다. 곧바로 구치소로 넘겨진 이들 부부는 당초 흉악범으로 기소될 뻔 했으나 수사과정에서 미국 문화에 대한 무지로 실수를 저질렀다는 정상이 참작돼 중범죄 혐의는 기각됐다고 지역 방송인 채널2액션이 전했다.
김 목사는 경찰 조사에서 "교회에서 기도를 드리다 무엇인가가 머리를 스쳤다"며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와 집으로 돌아갔는데 현관문이 열려있고 막내인 셋째가 사라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부모가 새벽기도를 간 틈에 집을 나선 유아는 주차장에서 이웃에 사는 여성에게 일찍 발견돼 다행히 다친 곳은 없다. 경찰은 신고자의 집에 보호돼 있던 아이를 조지아주 가족아동부와 협의를 거쳐 S교회 담임목사에게 인계했다.
김 목사 부부는 주말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이번 소동은 지역 신문들이 김 목사 부부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방송사가 취재진을 현장에 파견해 주요 뉴스로 전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 인사들은 "미국에서 부모가 유아를 집에 혼자 있게 하는 것은 아동학대로 중대 범죄로 처벌받는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이라며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플로리다주의 20대 미혼모인 앤서니 케이시가 파티 등 문란한 생활에 빠져 2살 된 아기를 방치, 죽음에 이르게 했지만 결국 무죄로 풀려난 파티맘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자녀 두고 새벽기도 간 한인 목사부부 구속
두살짜리 자녀 동네 배회하다 경찰에 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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