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최근 재산형성 과정과 납세실적 등의 논란에 휩싸인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미 역사상 `최고부자 대통령'이 될까. 절대 액수로만 따지만 `그렇다'가 정답이지만 물가상승을 감안한 달러화 가치로 환산하면 `그렇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 보도했다.


롬니 전 주지사의 재산은 1억9천만~2억5천만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보다는 훨씬 적은 것이며, 제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과 비슷한 수준이다. 워싱턴의 경우 버지니아 북부 마운트버논 일대의 농장을 비롯해 엄청난 부동산을 보유했으며, 지난 2010년 달러화 가치로 환산했을 때 재산이 5억2천5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그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재산 순위 1위인 동시에 미국 역사상 100대 부자 명단에도 올라 있을 정도로 엄청난 재산가로 알려져 있다.


또 제퍼슨의 재산은 2억1천200만달러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2번째로 많지만 롬니 전 주지사가 당선될 경우 2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경우 부친의 유산을 물려받았다면 재산이 10억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부자 대통령이 됐겠지만 임기 중 젊은 나이에 암살당해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가난한 대통령은 노예해방을 선언한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래햄 링컨으로, 재산이 현재 달러화 가치로 따져도 1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1~8대 대통령들은 모두 현재 달러화 가치로 재산이 최소 1천900만달러에 달하는 부자들이었으나 세월이 가면서 대통령의 재산은 급격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직인 오바마 대통령도 재산이 280만~1천180만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WP는 이밖에 역대 최고부자 대선후보는 지난 1992년과 1996년에 대권에 도전했던 억만장자 로스 페로 개혁당 창설자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