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지난해 알 카에다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이 소말리아 해적 소탕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 또다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25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소말리아 현지 시간으로 이날 새벽 네이비실 부대원들은 헬기 2대를 이용, 소말리아 중부 하라드히어 인근 해적 근거지를 급습해 미국인 여성 제시카 부캐넌과 덴마크 남성 포울 티스테드 등 피랍자 2명을 구출했다. 이들 포로는 지난해 10월 소말리아 북부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벌이던 중 해적들에게 납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 과정에서 소총을 쏘면서 저항하던 소말리아 해적 9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부상했으나 정확한 사상자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미 특수부대 대원들과 포로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로 가운데 1명인 부캐넌의 건강 악화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감행된 이번 작전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승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우리 국민의 납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납치범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서게 하는 데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작전 성공 소식이 공식 발표되기 전인 24일 밤 의회에서 신년 국정연설을 하기에 앞서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에게 "리언, 오늘밤 (작전) 잘 했다"라고 치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패네타 장관은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번 작전은 인명을 구출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용감한 장병들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이날 ABC방송에 출연, "숨막히는 작전이었다. 특수부대 대원들의 능력과 용기와 절묘한 타이밍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전은 지난해 1월 한국 해군이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과 유사한 점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1월말이라는 시점 외에도 군(軍)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최종 승인에 따라 헬기가 출동했다는 점과 현지시간 새벽 시간에 특수전 공격팀이 저항하는 해적들과 총격전을 벌인 뒤 포로들을 구출한 것 등이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