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위대가 최근 교회 물건을 훼손, 도난하는 것은 물론 교회 내부에서 방뇨해 소변이 십자가에 묻는 등 악행이 적발돼, 협조하던 일부 교회들이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맨하탄에 위치한 웨스트팍장로교회는 60여명의 월가시위대가 교회에 머물도록 배려했지만, 최근 제단 기구인 청동 뚜껑과 그릇, 목회자의 랩탑이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담임 로버트 브래셔 목사는 “동네에 마약 중독자들이 가득했던 1980년대에도 특정 종교의 상징물같은 것은 훼손되거나 도난된 적이 없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브래셔 목사는 “한 개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집단적인 처벌을 가하고 싶지는 않다”며 “그러나 다시 한번 물건이 도난되거나 훼손된다면, 더이상 교회를 사용하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위대 측은 “장인을 고용해 잃어버린 종교상징물을 대체하겠다”고 즉각 사과하며, “목회자의 도난당한 애플맥북의 가격인 2,400불을 보상하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시위대 측은 “앞으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 이런 일이 반복될 때는 2주 안에 교회를 비우겠다”고 했다.


한편, 브룩클린 지역 팍슬롭장로교회도 최근 시위대가 교회 건물에 신성모독적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월가시위대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는 체임 그루버 목사는 교단 뉴욕총회 웹사이트에 장문의 편지를 적어 “한 시위대원이 교회 안에서 소변을 봤고, 그 소변이 십자가에 묻는 일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그는 “초기 내가 존중했던 시위대의 가치가 상실됐음을 느꼈기 때문에,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했던 내 발언을 철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