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1년 전 발생한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으로 부상한 가브리엘 기퍼즈(민주) 미국 하원의원이 끝내 의원직을 사퇴키로 했다.
기퍼즈 의원은 22일 이번 주 중 의원직을 사퇴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영상녹화 화면을 통해 "애리조나를 위한 최선의 일을 하기 위해 이번주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일이 지난해 벌어졌다. 우리가 그것을 바꿀 수는 없다"면서 "그 끔찍했던 날의 상당 부분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여러분이 나에게 보여준 신뢰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여러분의 기도에 감사드리며, 회복을 위해 나에게 시간을 준 것에도 감사드린다"면서 "나의 회복을 위해서는 좀 더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기퍼즈 의원실은 오는 24일 의회에서 열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에는 기퍼즈 의원이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해 1월 8일 끝내지 못했던 지역구 주민들과 만나는 행사인 '여러분 곁의 의회' 행사도 기퍼즈 의원이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건 당시 범인 제러드 리 러프너는 기퍼즈와 지역구 주민 만남 행사인 '여러분 곁의 의회' 행사장에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6명을 숨지게 하고 기퍼즈를 포함한 13명을 다치게 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기퍼즈를 그리워할 것"이라면서 "그는 숭고한 공직자였고, 밝은 별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기퍼즈는 이날 사임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자신의 공직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돌아올 것"이라면서 "우리는 애리조나와 이 나라를 위해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잰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는 올해 말까지인 기퍼즈의 남은 임기를 채울 의원을 선출할 보궐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기퍼즈는 사건 이후 텍사스 휴스턴에서 재활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추수감사절 오찬 행사에 참석하고 TV인터뷰도 갖는 등 조금씩 정상적인 생활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