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국인 4명 중 1명은 미래 가족의 모습으로 부양부담 없는 부모 자녀 관계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8월 25일부터 9월23일까지 한 달여간 20세 이상 70세 미만 성인 1천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한국인이 생각하는 2030년 가족의 미래' 조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5.9%가 2030년에는 복지제도가 발달해 성인 자녀가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이 없는 부모자녀 관계로 바뀌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은 당사자와 증인만 참석하는 의식으로 바뀔 것'이라는 응답은 53.4%, '혼인신고만 하게 될 것'이라는 답은 42.8%로, 미래 사회에서는 결혼 예식과 가족 간 결합으로서 혼인의 의미가 축소되리라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년에 나타날 새로운 가족의 모습에 대한 수용성을 측정한 조사에서는 이혼·사별 후 재혼 찬성은 80.1%, 국제결혼 찬성은 78.2%, 입양 찬성은 74.6%로 재혼이나 국제결혼, 입양 등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신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1.1%,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데 찬성한다는 답은 50.6%로, 응답자의 과반수가 비혼 가족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혼자 출산에 찬성한다는 답은 35.9%, 동성 간 결혼에 찬성한다는 답은 16.2%로, 미혼모나 동성결혼에 대한 수용도는 여전히 낮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조사결과를 오는 27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 소회의실에서 열리는 '가족의 미래와 여성·가족정책 전망 연구성과 발표회'에서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