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없는 대학'으로 유명한 미국 켄터키 주 베리아 시 소재 베리아대가 미국에서 가장 학비가 싸지만 알찬 사립대학이란 명성을 지켰다.


베리아대는 감리교도이자 교육자인 존 피(John G. Fee)가 1855년 세운 기독교 정신의 학교다. 이 학교는 당시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하나님이 이 땅의 모든 사람을 동일하게 지으셨다"(God has made of one blood all peoples of the earth)는 가치관을 학훈으로 내걸어 오늘에 이르렀다. 어떤 특정 교단이나 교파의 지원을 받지 않는 독립적 기독교 미션 스쿨이다.


미국의 시사주간 US뉴스&월드리포트가 17일 발표한 2011~12학년도 사립대학 등록금 조사 결과 베리아대에서 학생이 부담하는 수업료 등 연간 학비는 910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베리아대는 기혼자이거나 자녀를 둔 사람을 제외하고 학생 전원에게 기숙사 사용료 5천790달러를 별도로 받지만 학비 보조금 명목으로 학생 1인당 평균 2만8천600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합친 4년간 총 등록금이 2만7천달러로 장학금 수령액보다 적다.


기부금 등 외부 전입금으로 운영되는 베리아대는 사실상 등록금을 받지 않는 대신 학생들에게 매주 10시간씩 학교가 지정한 직장에 다니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학부생 1천600명 규모인 이 대학은 올해 US뉴스의 연례 대학 평가에서 학부중심 4년제 대학 부문 71위를 차지하는 등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베리아대에 이어 몰몬교 재단이 운영하는 브링엄 영 대학의 아이다호, 하와이, 프로보 캠퍼스가 3천470달러~4천560달러로 2~4위에 올랐다. 미국 사립대학의 연간 학비는 평균 3만5천달러 수준이며, 기숙사비로 보통 1만달러를 받는다. 선망의 대상인 하버드대의 올해 학비는 3만9천달러, 기숙사비는 1만3천달러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