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대부분의 중산층 근로자보다도 낮은 세율을 그동안 적용받아 왔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롬니 전 주지사는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소득세율을 묻는 질문에 "아마 15%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연간 3만5천350달러 이상을 버는 근로자의 경우 초과분에 대해서는 25%의 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롬니는 1억9천만∼2억5천만달러 사이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 공개한 상태로 이런 낮은 세율이 적용된데 대해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롬니는 "지난 10년간 나의 소득은 경상소득이나 근로소득이 아니라 대부분 과거에 투자했던 것에서 생긴 것"이라고 세율이 낮은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주식이나 자본이익에 의해 발생한 소득에 대한 세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15%로, 이런 낮은 세율은 백만장자 워런 버핏이 부자증세를 요구한 이유이기도 하다. 롬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버핏세' 제안에 반대했었다.
민주당은 롬니가 낮은 세율을 적용받아 왔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롬니와 같은 백만장자가 교사나 경찰, 건설현장 근로자보다도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것은 `롬니의 법'"이라고 꼬집었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자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정말 15%의 세율을 적용받아 세금을 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도록 세금납부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롬니는 이런 공격에 대해 자신은 법정 세금을 납부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롬니는 지난 2010년 2월부터 1년간 강연 등 연설 수입으로 37만4천327달러의 수입을 거뒀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간혹 강연료를 받기는 하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