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 해병대원으로 추정되는 4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살된 탈레반 대원의 시신에 나란히 소변을 보는 모습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미 국방부는 11일 성명에서 "최근 해병대원처럼 보이는 자들이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시신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을 발견했다"면서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해당 동영상의 진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같은 행동은 (미 해병대의) 핵심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동영상에는 미 해병대 군복을 입은 남자 4명이 피범벅이 된 채 땅바닥에 쓰러진 탈레반 요원의 시신 3구에 소변을 누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촬영되고 있음을 분명히 의식하고 있었으며, 해당 화면은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라이브리크'에 최근 게재됐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영상 속 상황이 무엇이든, 이들이 누구든지 간에 미 군복을 입고 이처럼 역겨운 행동을 한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내 이슬람 이익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만약 동영상 속 인물이 해병대원으로 밝혀진다면 이 같은 행동은 미군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다른 병사와 민간인들까지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며 투명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