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근 20년 사이 남녀 초혼 연령이 4세가량 증가했다. 만혼 추세가 강화돼 2010년 기준으로 40~44세 남성 중 미혼 비율이 14.8%나 됐다. 15년 전에 비교해 2.5배로 늘었다.
9일 한국인구학회가 통계청의 의뢰로 작성한 '2010 인구주택 총조사 전수결과 심층분석을 위한 연구'를 보면 남성의 초혼 연령은 1990년 27.9세에서 2010년 31.8세로 3.9세나 늦춰졌다. 여성이 첫 결혼을 하는 나이는 같은 기간 24.8세에서 28.9세로 4.1세 많아졌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을 기점으로 초혼 연령 증가 폭이 커졌다. 남성은 1990년에서 1997년 초혼 연령이 0.7세 많아졌지만 1997년에서 2004년 사이엔 2세가 늘었다. 여성의 초혼 연령 역시 1997년 이전 7년 동안 0.9세 늘었으나 1997년 이후 7년간엔 1.8세나 증가했다.
처음 결혼하는 나이가 늦어짐에 따라 연령별 미혼 비율 역시 증가했다. 25~29세 여성 중 결혼하지 않은 이들은 1995년 당시 28.5%였는데, 2010년엔 3명 중 2명꼴인 67.8%로 늘었다. 30~35세 미혼 여성은 1995년엔 6.2%로 소수였지만 2010년엔 28.5%로 세를 불렸다.
상대적으로 결혼이 늦은 남성은 30~34세에 미혼 비율이 1995년 18.6%였으나 2010년엔 절반가량인 49.8%로 급증했다.
35~39세 남성은 2010년 현재 4명 중 1명은 결혼하지 않았다. 15년 전엔 이 연령대 미혼이 6.1%에 그쳤다.
예전이라면 대부분이 배우자가 있을 나이대인 40대에서도 독신 비율이 크게 늘었다. 40~44세 남성 중 미혼인 이들이 1995년엔 2.6%에 불과했으나 2010년엔 14.8%로 그 비율이 2.5배로 증가했다. 40대 초중반 7명 중 1명은 노총각인 셈이다. 45~49세 중 독신인 비율 역시 1995년 1.2%에서 2010년 8.2%로 급증했다.
고령 노처녀는 상대적으로 소수였다. 45~49세 여성 중 미혼인 비율은 1995년 1.1%였고, 2010년에도 3.3%에 불과했다.
이혼율은 가파르게 오르다가 2003년 이후 하향 안정되는 추세였다. 1970~2003년에 인구 1천 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이 14.4배로 급상승했으나 2010년에 2003년의 60%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혼하는 시기도 늦어졌다. 평균 이혼연령이 여성은 2000년 36.5세에서 2010년 41.4세로, 남성은 2000년 40.1세에서 2010년 45세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미혼이 최근 들어 여성보다 오히려 남성에게 더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며 "남성의 높은 미혼구성비가 자발적인 선택인지 부득이한 결과인지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