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미국에서 두 살배기 손녀를 쇼핑센터 난간에서 3층 아래 바닥으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여성이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법원은 6일 버지니아 주에 거주하는 카멜라 델라 로사(51)에 대해 "도저히 이해받을 수 없는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배심원 평결에 따라 이같이 선고한다고 밝혔다.


필리핀계 미국인인 델라 로사는 지난 2010년 11월 워싱턴 인근 최대 쇼핑몰인 '타이슨스 코너 센터'에서 당시 2살이었던 손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델라 로사는 가족들과 해당 쇼핑몰로 외출했다가 다른 가족들이 앞서 가는 사이에 쇼핑몰 3층과 주차장 6층을 연결하는 통로에서 난간 너머로 손녀를 던져 3층 아래 바닥에 떨어뜨렸다.


델라 로사는 이날 법정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자신의 딸과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갖게 한 사위에게 복수하려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델라 로사는 딸이 더 나은 인생을 살 기회를 빼앗았다고 사위를 비난하면서도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죽은 손녀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델라 로사의 변호사는 그녀가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판단하지 못할 만큼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며 법적으로는 정신이상자라고 주장했으나 배심원단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 변호인은 배심원단이 델라 로사가 앓는 우울증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추후 법원의 판결에 항소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