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에서 어린 나이에 홀몸이 된 10대 어머니가 강도에게 총을 쏴 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갓 태어난 아이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경찰은 정당방위를 인정했다.


4일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이웃으로 위장한 저스틴 마틴(24) 등 2명의 남성이 오클라호마주 블랜차드에 있는 사라 매킨리(18.여)의 집으로 찾아온 것은 지난달 31일 오후 2시께였다. 당시 매킨리는 일주일 전 크리스마스 때 폐암을 앓던 남편을 먼저 떠나 보낸 뒤 3개월된 아들과 둘이서 쓸쓸한 연말을 보내던 중이었다.


직감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매킨리는 엽총을 집어들고 문 입구에 소파로 바리케이드를 친 뒤 곧바로 911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이 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전화기를 든 채 두려움에 떤지 20여분. 매킨리는 만약 강도가 문을 부수고 들어올 경우 총을 쏴도 되느냐고 물었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그렇게 해도 된다는 말은 못하지만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라"는 대답이 들려왔다.


이후 마틴이 문을 부수고 들어와 칼을 휘두르며 위협하자 젊은 엄마는 결국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마틴은 소파에 쓰러진 상태로 숨져 있었다.


매킨리는 경찰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가 아니었다면 내 아들이었을 것이다"라며 아이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매킨리는 이어 "하지만 내 아들이 죽을 일은 없다. 왜냐하면 아이가 있는 엄마보다 더 위험한 상대는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경찰은 강도가 집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매킨리의 정당방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공범인 더스틴 스튜어트(29)는 현장에서 체포돼 구속 수감됐다.


경찰조사 결과 마틴은 범행 당일 아침 자신이 이웃인데 인사를 하러 왔다며 매킨리의 집을 미리 살펴보고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