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인<美아이오와주>=연합뉴스) 2012 공화당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1위와 2위의 득표차가 불과 8표차이로 판가름났다. 역대 공화당 경선으로는 기록을 깨는 초박빙 대결이었다. 미 언론은 1936년 사우스 다코타 프라이머리에서 1, 2위 표차가 257표가 난 것이 최고 접전이었다고 전했다.
1천774개 선거구(Precinct)에서 실시된 코커스는 3일(현지시간)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코커스별로 후보 지지자들의 정견발표가 끝나고 대부분 투표에 들어갔다. 2시간쯤 후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표 집계에 들어가자 초반에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론 폴 하원의원의 3파전 양상으로 표 계산이 이뤄졌다.
3명이 나란히 표가 늘어가다 론 폴이 약간 뒤처지더니 롬니와 샌토럼간의 치열한 양강 선두다툼으로 개표가 전개됐다. 두 사람의 순위는 수시로 1, 2위로 바뀌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개표가 90%를 넘어서면서 론 폴은 득표율 21%로 고착됐고, 롬니와 샌토럼은 25%선에서 접전을 펼쳤다. 20∼30표선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혼전이 전개됐고, 98% 개표가 이뤄졌을 때는 5표 차이까지 좁혀졌다.
막판 두껑이 열리지 않은 선거구가 경선 직전 실시된 선거 직전 `입구조사'(entrance poll)에서 롬니가 샌토럼보다 우세했던 지역이라서 롬니 1위 전망이 예상됐다. 그러나 CNN을 비롯, 주요 방송사들은 3위부터 7위까지는 론 폴,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순으로 확정 보도했지만 1, 2위는 99% 개표 순간까지도 단정지어 보도하지 못했다.
99% 개표율이 넘어섰을 때 롬니가 샌토럼을 불과 1표차로 앞선 것으로 나왔다가 잠시후 샌토럼이 4표차로 다시 앞서가자 시청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득표율 25%선에서 박빙의 1, 2위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되자, 샌토럼, 롬니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인 밤 11시40분께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각자의 아이오와 선거 캠프에 차례대로 나와 인사를 했다. 두 사람 모두 표정은 환했다. '승자독식'(winner takes all)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양 선거 캠프는 1, 2위에 상관없이 '승리'로 해석하는 분위기였다.
롬니측은 대세론 확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이고, 샌토럼측은 롬니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였기 때문이다. 결국 자정을 넘겨 4일 새벽 1시30분 아이오와주 공화당은 롬니 3만15표, 샌토럼 3만7표를 획득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공식발표가 늦어진데는 워낙 표차가 작기도 했지만 99개 카운티중 1개 카운티의 표집계보고에 혼선이 생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이오와주 공화당은 재검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