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교육 당국과 보건단체들이 10대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 수단으로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글로벌판인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2일 성교육이 학교에서 주요 과목에 밀려 홀대받고 관련 예산도 삭감되는 상황에서 웹사이트와 SMS의 활용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는 지난해 9월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문자로 성교육과 상담을 진행하는 `성교육 루프'(Sex-Ed Loop)를 도입했다.


독자적인 사이트와 블로그를 운영할 뿐 아니라 연락처가 등록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주 피임, 성병 예방 등에 관한 문자를 발송한다. 10대 동성애자들의 질의에만 답하는 상담원을 따로 두고 있을 정도로 세분화된 활동을 펴고 있다.


프로그램의 운영은 `청소년 건강을 위한 일리노이 코커스'(ICAH)라는 지역 단체가 담당하며 시카고 교육구가 감수한다. 현재 시카고에서는 과학, 체육 과목에 성교육이 포함되도록 하는 권고만 있어 학교 관계자들은 성교육 루프의 역할에 공감하고 있다.


성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자퇴 학생 등을 포함한 모든 10대에 열려 있다는 점도 이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이유다.


캘리포니아주는 10대 성 상담 핫라인을 구축해 청소년이 문자로 자신의 거주지 우편번호를 발송하면 가까운 보건진료소의 위치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대가 직접 운영하는 청소년 성 상담 사이트인 `Sexetc.org' 등의 운영도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성교육이 청소년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부모의 우려는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그 반대"라며 제대로 된 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청소년이 성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수단이 인터넷인 만큼 이를 고려한 적절한 성교육 수단과 콘텐츠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성교육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10대들이 모바일 기기나 온라인으로 접근할 수 있는 채팅 프로그램의 보급을 꾀하고 있다.


10대들이 인터넷에서 성과 관련해 실제 검색에 사용하는 단어로 콘텐츠를 제작해 이들이 포르노에 앞서 검색 결과 상위에 오르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미국은 선진국 중 10대 출산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매독 등 섹스 관련 질병에 걸리는 청소년의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그럼에도 학교에서 진행되는 성교육에 관해 명확한 의학적 지침을 제시하는 주는 13개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