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상징이 된 구세군의 자선냄비에 올해는 유난히 많은 금화와 다이아몬드가 기부돼 화제다.
위스콘신주 브라운시티에는 1600불 상당의 금화가,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는 1400불 상당의 금화와 금니 세트가 기부됐으며, 워싱턴주 스포케인에는 5000불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1달러 지폐에 쌓여서 발견됐다. 작년에 이어 통큰 기부도 이어졌는데 테네시주 차타누가에는 36개의 100불 짜리 지폐가,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세이프웨이(멘로파크 지점)에는 1만 달러의 체크가, 레드우드시티의 다른 세이프웨이 지점 앞에는 5000불의 체크가 무명으로 기부됐다.
구세군의 자선냄비 기부행사는 매년 추수감사절이 지난 금요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이어진다.
일리노이주 북부와 인디애나주 북서부를 관할하는 구세군 시카고 지부는 “이런 기부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넘치는 축복에 비할 수 없다”며 “매년 이런 금화가 기부되는데 늘 금화가 어느 지점에서 나올까 기대하게 만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화와 같은 기부물품들은 매년 구세군 자선냄비의 깜짝 선물처럼 등장하는 것들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많은 금화와 귀중품들이 기부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5년 간 총 400여개의 금화가 기부된 것과 비교할 때 올해 기부물품들은 평균이 넘는 것이다.
구세군은 매년 약 3천만명에게 음식과 옷, 장난감 등을 제공하며 돕는다. 작년에는 약 1억4200만불을 모금했다. 올해 합산액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구세군 자선냄비 캠페인은 1891년 샌프란시스코 지역 구세군 사관인 조셉 맥피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가난한 1000여명의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던 맥피 사관은 이를 위해 기도하다가 영국에서 항해사로 활동할 당시 가난한 사람들을 돕던 ‘심슨의 냄비’를 떠올린다. 이후 “냄비가 계속 끓을 수 있게 해주세요(Keep the Pot Boiling)”라는 푯말을 붙이고 모금활동을 시작한 그는 1000여명을 먹일 충분한 돈을 모금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