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이라크에서 승전을 거두고 금의환향한 미군이 고향에서 때아닌 `복병'을 만나 고민에 빠졌다. 철군을 계기로 오히려 가정불화가 심화되면서 이혼율이 급증할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UCLA 연구팀는 성탄절을 맞아 펴낸 보고서를 통해 전투에서 비롯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이 군인들의 결혼생활 유지에 큰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정신 질환과 무관하게 군의 이혼 문제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 국방부 발표를 보면 군인의 이혼 건수는 올들어 2만9천400건으로 1999년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해 군의 전체 이혼율은 3.7%로 민간(3.5%)에 비해 높았다. 각 군별로는 공군이 3.9%로 가장 높았고 해병대 3.8%, 육군 3.7%, 해군 3.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사병은 10명 중 1명꼴로 이혼을 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US 폴리틱스 투데이는 이라크 철군 후 이혼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가정문제 상담 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군인들이 이혼 소송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이혼 전문 변호사를 고용할 것을 군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