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가장 높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전망대 수입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여러 고층 빌딩이 전망대를 갖추고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면서 '조망'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아성은 넘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주식상장을 앞두고 최근 공개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회계보고서를 인용, 2010년의 이 빌딩 전망대 방문객이 400만명이었으며 이에 따른 수익이 6천만 달러에 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빌딩 86층과 102층에 있는 전망대에는 늘 관광객이 몰려 설 자리가 없을 정도다.


빌딩 소유주 측은 한때 전망대가 사양산업이라는 평가에 따라 이 곳을 다른 용도로 전환할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관광객이 많아 전망대가 사무실 공간에 입주해 있는 어느 기업보다도 짭짤한 수익을 얻게 해주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전망대 수입이 공개되자 관련업계에서는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다. 뉴욕과 뉴저지 인근에 다량의 아파트와 업무용 빌딩, 호텔 등을 보유하고 있는 리처드 르프렉씨는 "엄청난 금액이어서 놀랐다"면서 "하지만 이 빌딩은 매우 상징적인 곳이어서 세워진 이후 사람들은 성지순례를 하듯 그 곳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 최고층 빌딩은 시카고의 윌리스타워(전 시어스타워)다. 이 빌딩도 지난 2009년 유리전망대를 설치, 발 밑을 아찔하게 내려다볼 수 있게 만들면서 관광객 수가 28%나 늘었다. 하지만 그래봐야 올해 140만 명 정도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는 한참 못미친다.


뉴욕 맨해튼 록펠러 플라자에도 '톱 오브 더 록'이라는 전망대가 있다. 오랫동안 문을 닫았다가 6년 전에 다시 개장한 이 전망대도 인기가 많아 연간 250만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연간 수입도 2천500만 달러나 된다.


로어 맨해튼 '그라운드 제로' 자리에 짓고 있는 새 월드트레이드센터 건물 전망대는 완공시 미국 내에서 가장 높고 가장 넓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이 전망대의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8개 기업이 경쟁을 하고 있다.


이 건물 100층부터 102층까지 3개층에 각각 전망대가 설치될 예정이며 방문객을 위해 5대의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배정된다. 입장권 가격이 25달러로 정해질 경우 연간수입은 1억 달러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기에 열쇠고리, 머그 컵, 티셔츠 등 각종 기념품 판매수입이 더해진다.


이 빌딩이 세워지면 기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의 손님을 빼앗아갈지, 혹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측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