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국 가톨릭 시카고 대교구장인 프랜시스 조지(74) 추기경이 동성애 옹호단체들을 백인 우월주의 극우결사단 'KKK(Ku Klux Klan)'에 비유했다.


22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평소 동성애자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 온 조지 추기경은 이날 오전 시카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 권리운동이 KKK 같은 형태를 띠지 않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KKK는 기독교 근본주의를 앞세우며 반가톨릭, 반유대주의를 표방한 미국의 극우 인종주의 결사단체.


인터뷰 진행자가 "너무 강한 비유 아닌가"라고 묻자 조지 추기경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KKK나 동성애 옹호론자들이 누구를 적으로 하고 있는가? 바로 가톨릭 교회다"라고 지적했다. 조지 추기경은 시카고 지역 성직자들이 "동성애 단체의 연례행사인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Gay Pride Parade)'로 인해 일부 성당이 일요일 오전 미사를 취소해야 하게 됐다"며 불만을 터트린 데 대해 "성직자들을 지지한다"며 이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동성애 옹호론자들은 "조지 추기경의 발언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동성애 옹호그룹 '이퀄리 블레스트(Equally Blessed) 측은 "원색적이고 선동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시카고 대주교 대변인은 "말을 일부만 떼서 듣게 되면 오해를 부르기 쉽다"며 "추기경의 인터뷰 내용 전체를 읽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카고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1970년 처음 시작돼 매년 6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개최된다. 올해 행사에는 참가자 250명을 포함해 80만 관중이 모여들었다.


최근 이들은 내년부터 바뀌는 경로를 공개했는데 이에 대해 일부 성당이 "퍼레이드 행렬이 일요일 미사 시간, 성당 앞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출하며 문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