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국의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전국 3천여 매장 진열대에서 유아용 조제분유 '엔파밀'을 일제히 내렸다. 22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월마트 대변인은 이날 "'엔파밀 프리미엄 뉴본(Enfamil Premium Newborn)' 분유 12.5온스(약 354g) 용량, 제조번호 ZP1K7G 캔 제품을 지난 19일부터 자발적으로 철거, 별도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18일 미주리 주 남부에서 이 분유를 먹은 생후 10일 된 아기가 기면증과 복통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후 내려졌다. 아기는 박테리아 '크로노박터(Cronobacter)'에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 박테리아는 자연상태에서 발생하기도 하고 밀이나 쌀 등 식물에서도 발생하며 건조된 유제품에서도 발견된다.


크로노박터 감염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생후 1달 미만의 영아나 미숙아에게는 매우 위험한 질병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유아용 분유 제조공장에서는 정기적으로 이 병원균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다.


그러나 미주리 주 보건 당국은 "아직까지는 아기 사망 원인이 엔파밀 분유와 연관되어 있는 지 다른 요인이 결부되어 있는 지를 단정할 수 없다"며 "현재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식품의약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일리노이 주 글렌뷰에 본사를 둔 엔파밀 제조사 '미드 존슨 뉴트리션(Mead Johnson Nutrition)'은 "해당 제품은 생산, 포장단계를 거쳐 선적되기 이전까지 크로노박터에 음성반응을 보였다"면서 "사건 발생 후 검사 기록을 재확인했으며 현재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드 존슨 대변인은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에 대해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며 "라벨 지침 대로 분유를 보관하고 사용할 경우 아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 당국은 유아를 둔 부모들에게 "분유 제품번호를 확인한 후 해당 제품은 반드시 반품하거나 폐기하라"면서 "아기에게 수유하기 전 반드시 손을 씻고 수유 기구를 철저히 소독하고 매 수유 때마다 한번 먹일 분량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