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총격 사건으로 학교 경찰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한 백인 남성이 숨진 가운데 그 백인 남성이 경찰을 쏜 범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학으로 진입하려던 차를 통상적으로 검문하던 중 경찰은 총격을 받아 즉사했고 범인은 도주했다. 사건을 듣고 출동한 경찰이 범인을 추적하던 중, 주차장에 한 백인 남성이 총을 맞고 죽은 것을 발견했다.


당초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고만 발표했다. 그는 대학 학생이거나 관계자가 아니며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지도 않았고 숨진 그 자리 바로 옆에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총기가 발견됐다. 따라서 이 남성은 총격 피해자일수도 있고 그 반대로 경찰에 총격을 가한 범인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미국 언론들은 "경찰은 범인에게 총격을 가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면서 "범인이 범행을 저지른 후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학교 측도 사건이 발생한지 4시간만인 오후 4시 30분에 비상경계령을 해제했다. 그러나 당초 목격자들의 제보에 따르면 범인은 회색 바지에 고동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는데 이 인상착의는 주차장에서 발견된 사망자와 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 사건이 터진 후, 캠퍼스는 즉시 폐쇄됐으며 경찰특공대가 투입돼 범인 추적 작업을 벌였다. 사건 하루만에 당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한 남성은 학생이 아니며 범인일 경우 단독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론된다"고 전했다.


이 학교는 지난 2007년 미국 최악의 총기 난사 사고로 꼽히는 "조승희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32명이 죽고 25명이 다친 바 있다. 그 당시 위험 경보를 빨리 발령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교측은 5만5천불의 벌금을 물었다. 그리고 지난 8월에도 교내에 총기를 소지한 남성이 배회하고 있다는 제보가 입수되며 캠퍼스가 일시적으로 폐쇄된 적도 있다. 당시에는 백인 남성 용의자가 학생 식당과 편의점 인근에 있다는 신고가 들어 왔지만 검거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