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움직이는 경비행기 프로펠러에 몸이 빨려 들어가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 한 여성 모델의 삶을 향한 의지와 그녀의 가족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미국인들에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ABC, NBC 방송 등에 따르면 패션모델이자 유명 드라마 '가십 걸'의 스타일리스트인 로렌 스크럭스(23.여)는 지난 3일(현지시간) 댈러스 인근 사설비행장에서 경비행기의 회전하는 프로펠러로 몸이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스크럭스는 경비행기를 타고 크리스마스 점등 행사를 구경한 뒤 비행기에서 내려 조종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다가가다, 주위가 어두웠던 탓에 움직이는 프로펠러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스크럭스는 왼손이 절단됐고 왼쪽 얼굴에 심한 상처를 입었으며 왼쪽 어깨와 뇌를 다쳤다. 그의 왼쪽 눈은 실명할 위기에 처해있다.
스크럭스 가족의 대변인은 그가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고서 자신의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옆에 있던 여동생의 손을 꼭 붙잡고 이를 차분히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그녀가 힘겹게 입을 떼며 가족에게 한 첫 마디는 "사랑해요"라는 말이었다.
스크럭스의 가족은 사고를 비극적인 일로만 여기기보다는 스크럭스가 목숨을 건진 것이 큰 축복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의 가족들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로렌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아이로, 이 모든 것을 이겨낼 것"이라며 "정말 충격적인 날들이었지만 우리는 앞날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스크럭스의 이메일과 자선 블로그(CaringBridge.org)에는 그의 회복을 기원하는 응원의 메시지들이 미 전역에서 쇄도했다. 스크럭스의 부모는 그가 앞으로 받게 될 추가적인 수술 비용을 마련하고자 '로렌 스크럭스 희망 기금'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의료진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