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미국 애틀랜타에서 여자 어린이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쓰레기통에 유기한 범인은 이웃에 사는 평범한 청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용의자는 특히 성범죄 전과가 없고 기독교 사립학교를 나온 성실하고 착한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져 범행동기에 의문이 일고 있다.
조지아주 합동수사본부는 7일(현지시간) 7세 여아인 졸리스 리베라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아파트 수리공 라이언 브런을 검거했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20세인 브런은 지난 2일 애틀랜타 북부 캔턴의 리버릿지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놀던 리베라를 이 단지 내 빈 건물로 유인,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근처 쓰레기통에 버린 혐의다. 범인이 살인을 저지른 곳은 리베라의 어머니가 근무하는 바로 옆 건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브런은 지난해 고교를 졸업한 뒤 이 아파트 수리공으로 일해왔다. 그는 범행 후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해 소녀의 얼굴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돌리는가 하면 경찰에 잠긴 아파트 문을 여는 방법도 가르쳐준 것으로 알려졌다. 브런은 그가 이전에도 놀이터 주변을 서성거리면서 어린이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등 수상한 행동을 했다는 주민들의 제보로 덜미를 잡혔다.
브런이 범행 사실을 털어놓자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며 충격을 가누지 못했다. 브런의 친형인 스티브는 채널2액션 등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은 항상 어린이들을 친절하게 대하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라며 "사람들이 착한 동생을 괴물로 몰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경찰은 평소 말수가 적고 소심한 성격의 브런이 힘없는 어린이를 상대로 욕정을 채우려다 잔인한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살해동기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뉴욕에서 평범한 30대 남성이 길을 묻던 8세 남자 어린이를 유인해 토막 살해한 사건처럼 뚜렷한 범행동기가 없다는 점에서 미국사회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