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교회는 얼마 전 성전 보수를 마치고 39주년 감사예배 및 임직식을 가지며, 17명의 제직을 세워서 새로운 비상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철 담임목사는 “교회의 낡은 시설물을 교체하는 등 성전 보수를 끝냈다”며 “이제 전교인, 그리고 임직자들과 함께 새롭게 웅비할 때다”고 말했다. 가나안교회는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많은 어려움도 겪었다. 이 목사는 “목회자로 인해 상처를 받았으면 목회자로 인해 치유를 받는 것이 옳다”며 “그러한 사명감을 갖고 주님의 몸된 교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39년된 교회의 역할에 대해선 ‘영향력’을 꼽았다. 위기가 있었지만 그것을 기회로 만들어서 승화시키자는 것이다. 이 목사는 “영향력 있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교인들에게 주문하는 것은 좋은 교회가 되자는 것이다. ‘저 교회에 가면 은혜 받는다. 저 교회에서 사역하고 싶다’는 간증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철 목사는 가나안교회에 2009년 9월 20일에 담임목사로 공식 취임했다. 이 목사는 지난 11년간 베델한인교회에서 청년부 사역자로 사역했으며 탈봇신학대에서 M.Div.와 M.A.C.(크리스천교육학)을 수료하고, 바이올라대학에서 Ph.D.를 취득했다.
-목사님께서 교회에 취임하시기 전까지 교회가 내홍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취임한지 2년이 지났는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봉합되는 가운데서 또 2차로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교회에 오면서 느낀 것은 지금도 어려움을 알아가는 과정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 가운데 있지 않나입니다.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성도들이 목회자들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목회자에게 상처를 받았으면 목회자에게 치유를 받는 것이 옳은 것 같습니다. 그러한 사명감을 가지고 담임목사로 오게 됐고, 그런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고 진행 중입니다. 와서 보니 가나안교회가 교회론에 있어서 약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목표를 하나 하나 이뤄가는 과정 가운데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마치 세상 사람들이 모이는 것 같은 모습을 띤다거나, 민주주의를 하려고 하고 세상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소통을 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겁니다. 특별히 에베소서 말씀, 교회 제반과 문제를 다루고 있는 고린도전서, 그리고 디모데전서를 교회에서 많이 보고 있습니다. 수요일에 고린도전서와 디모데전서를 보면서 올바른 목회상이 무엇인지 말씀하고 있고 목회자가 말씀의 꼴을 먹이면서 올바른 성경적 제시를 하려고 합니다.
요즘 교회가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저희 교회는 위치상 LA와 OC 중간에 있다 보니까, 양쪽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LA쪽에서는 헌금이 20-30%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도 어렵지만 얼마 전 성전을 보수했습니다. 성전 보수가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나 하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희 교회가 여기 이사 온지가 25년 정도 됐습니다. 그 가운데 성전 보수가 없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천장에서 비가 새서 카페트 바닥에 곰팡이 냄새가 날 정도였습니다. 그것 때문에 교회를 떠난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보수를 하게 돼 교회 로비 바닥을 타일로 갈고 문도 바꾸고 방송 시설도 새로 구비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교회가 낫고자 하는 마음을 넘어서 능동적인 도약을 하려는 것입니다.
-교회가 어려움 가운데 있었다 보니 성도들이 피해 의식 속에서 어떤 일을 추진하려고 할 때 나서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하자고 하면 그렇습니다. 이번에 성전 보수도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목표를 제시하니까 공감대가 형성되고 일을 추진한 후 변화되는 것이 보이니 교인들이 좋아합니다. 교인과 목회자와의 신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부임하기 전에 가나안교회는 심방이 없었다고 하는데, 제가 여태껏 대심방은 두 번 했고, 희망하지 않은 가정을 제외한 교인들 집은 제가 다 돌았습니다. 요즘도 화,수요일은 심방을 하는데 교인들 마음을 열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에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많은데 심방을 가면 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30년이 넘은 교회인데 목회자 심방을 처음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 또한 사랑의 마음을 갖고 교인들을 만나려고 부지런히 다니고 있습니다.
이번에 장로님 5분을 포함해 17분이 임직을 받았습니다. 구역이 새롭게 개편되는데, 임직받은 분들이 앞장 서서 사역을 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창립 39년이 됐습니다. 그 동안의 수고가 있지만 앞으로 새로운 비전을 갖고 나아가야 하는 도전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교회에 원하시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영향력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어려웠던 적이 있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힘든 교회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 기회로 만들고 싶습니다.
가나안교회가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됨으로, 힘들어 하는 다른 교회에 롤모델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영향력 있는 교회가 되기 위해 교인들에게 주문하는 것은 좋은 교회가 되자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좋은 교회는 은혜 받는 교회, “저 교회 가서 배우고 싶다, 사역하고 싶다” 하는 교회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신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여러 이민교회를 보면 40일, 100일 기도회를 개최하는 등 기도하려는 움직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교인들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신앙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도행전 2장에 보면 교회가 갖춰야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온 백성에게 칭송받는 교회가 되는 것이 우리가 가져야 하는 모습입니다.
올해 표어를 하나 정했습니다. ‘복음의 방주를 만들고, 세상의 등대가 되는 교회가 되자’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을 주로 성도들에게 제시를 했습니다. 이사야서 60장에 가면 부흥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사면에서부터 무리가 몰려오고, 원방에서 아들과 딸들이 몰려온다고 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한발자국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이민교회에 좋은 롤모델이 되자”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고, 그럴 때 성도들이 치유가 많이 되는 것을 봤습니다. 주일예배에서는 아픔을 감싸안는 설교를 많이 했습니다. 치유하시는 하나님께 초점을 많이 두려고 합니다.
-목회하시면서 요즘 주로 생각하시는 관심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1세와 2세가 균형을 이루면서 교회 부흥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예배 갱신과 선교를 통한 구제를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배 갱신을 통해 훈련이 되면서 올해부터 선교 구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더 기뻐하시는 예배가 되도록 내년부터 1부 예배는 전통예배로, 2부 예배는 전통예배와 찬양예배를 합쳐서, 3부 예배는 젊은이 예배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의 화두는 젊은이들입니다. 교회가 많은 젊은이들을 담을 수 있도록 여러 모양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베델한인교회에서 6년동안 청년사역을 하셨는데, 청년들은 한어권과 영어권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별히 청년들에게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2세들에 대해서는 그들의 문화와 언어뿐만 아니라, 마음 속의 백그라운드까지 알려면 같은 언어와 문화권에 살고 있는 2세 사역자들이 사역을 맡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코드를 맞춰 다가가는 것입니다. 또 중요한 한가지는 많은 젊은이들이 미국 주류 사회로 들어가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민사 120년에 맞게 정치, 경제, 과학,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적극 진출해서 리드하는 것입니다.
저도 1세 유학생들과는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민교회를 지탱할 수 있는 자들은 한어권 젊은이들이라고 봅니다. 이민교회가 그들과 함께 영향력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교회가 그 첫걸음으로 젊은이들을 통해서 새롭게 나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예배도 젊은이의 코드에 맞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말한다면 2세 사역에 대해서는 주류 사회에 진출해 영향력을 드러내는 인재들을 키웠으면 좋겠고, 한어권과는 같은 영성을 기반으로 한 토양을 나누고 공감하는 것이 제가 가진 목표입니다.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 힘이 있고, 예화에서 하나님 말씀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부드럽고 전달이 잘 되는데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베델한인교회에서 사역할 때 손인식 목사님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손 목사님께서 저에게 한가지 비밀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목회자에게 있어서 가장 핵심은 말씀이다”라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하는 일의 7,8할은 설교 준비에 쏟고 있습니다. 설교 1편을 준비하는데 원고 작성에서 외우는 것까지 합치면 40시간 정도 걸립니다. 몇 가지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설교가 세상과 동떨어져 있으면 안되고, 예화는 인터넷에서 뽑지 않고, 신문이나 역사적 사실에서 뽑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원칙이 있다면, 어떻게 하면 청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를 염두하고 설득과 감동에 포커스를 두고 있습니다. 이성, 감성, 굳은 의지를 갖고 말씀 붙들고 살아가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제 철칙은 원고를 외우는 것입니다. 이재철 목사님의 어느 책을 보니까 그게 청중을 향한 기본적인 예의라고 합니다. 금요일에 원고 작성을 다 끝내고 토요일에는 주로 외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설교에 제일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투자하면서 매번 예배 때 느끼는 것은 그만큼 귀중한 것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