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퍼낸도밸리 시 시장이 시의원과 바람을 피워 주민들이 사퇴를 촉구하는 등 분란이 일어났다고 지역 언론이 6일 보도했다.


할리우드에서 가까워 영화 산업 종사자들이 많이 사는 샌퍼낸도밸리 시장 마리오 헤르난데스는 지난 달 21일 시의회에 출석해 연단에 올라가더니 여성 시의원 데 라 토레와 불륜 관계라고 실토했다. 헤르난데스는 사업이 망해 파산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충격적인 것은 당시 시의회 방청석에는 아내 애나 헤르난데스가 앉아 있었다. 여성 시의원인 실비아 볼린은 "세상에 이런 역겨운 일이 다 있느냐"며 벌떡 일어나 애나 헤르난데스를 꼭 껴앉으며 위로했다.


엽기적인 고백에 시의회는 발칵 뒤집어졌지만 작은 도시 시의회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30일 샌퍼낸도밸리 선이라는 지역 신문이 보도하면서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까지 취재에 나섰다.


사태가 커지자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주민 수십명은 5일 밤 시청사에 모여 헤르난데스 시장을 비난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열명이 넘는 주민이 마이크를 잡고 헤르난데스 시장을 힐난했다. 퇴역 군인이라고 신분을 밝힌 한 주민은 "수치심이라곤 없는 인간"이라면서 "시장에 대한 존경심은 이제 없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주민은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서 "주민에게 이런 상처를 준 시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헤르난데스 시장 가족도 참석했다. 헤르난데스 시장은 바람을 피울 때 아내와 헤어진 상태였다고 말했지만 아내 애나 헤르난데스는 "남편과 헤어진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